웃음 배달부 비글은 어디서 왔을까?
비글이라는 이름의 기원은 확실하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고대 스코틀랜드 게일어로 작다는 뜻의 단어 beag에서 파생되었거나 고함을 지르다는 의미의 프랑스어 beuler에서 파생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비글은 크기가 작고 목소리가 크다는 걸 예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어쨌든 외국에는 비글링이라는 단어가 있는데요. 비글을 이용해서 토끼 사냥을 하는 것을 비글링이라고 부릅니다. 비글의 냄새를 맡는 탁월한 능력과 추적하는 본능이 이루어낸 하나의 레저활동입니다. 2004년도에 법으로 금지되기 전까지 영국에서는 한 시즌 당 1650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비글은 사냥감을 냄새로 추적하는 대표적인 강아지 품종으로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후각 능력이 굉장히 뛰어날 거라고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처음부터 비글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건 아니고 기존의 다른 품종으로부터 개량되었습니다. 확실한 건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비글은 19세기가 되어서야 제대로 정립되었다는 겁니다. 우선 기록상으로 11세기 잉글랜드의 윌리엄 1세는 탈봇 하운드라는 품종을 잉글랜드로 계속 데려왔다고 합니다. 이 탈봇 하운드가 비글과 폭스 하운드의 조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로 폭스 하운드는 비글의 큰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잉글랜드로 유입이 되다가 비글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건 14세기와 15세기쯤이었습니다. 에드워드 2세와 헨리 7세의 통치 기간 동안 글러브 비글이라고 부르는 극도로 작은 비글이 인기를 얻었습니다. 얼마나 작았냐면 장갑을 낀 손에 들 수 있을 만큼 작았다고 합니다. 이후 16세기의 엘리자베스 1세는 체고가 20~23cm 밖에 안 되는 포켓 비글을 키웠습니다. 웃기게도 사냥하러 갈 때 가방에 넣고 같이 다녔다고 합니다. 큰 하운드는 사냥감을 땅굴로 쫓고 이 포켓 비글은 그 땅굴 안으로까지 들어가서 사냥하는 용도였다고 합니다. 다만 생각보다 쓰임이 별로 좋지 않아 그대로 멸종된 품종입니다. 18세기에는 잉글랜드에서 여우 사냥이 유행합니다. 폭스 하운드가 이름 그대로 여우를 사냥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폭스 하운드에 비해 크기가 작아 여우 사냥이 버거웠던 비글은 상대적으로 인기를 잃었습니다. 이때 당시에 만약 잉글랜드, 아일랜드, 웨일스의 농부들이 토끼 사냥을 위한 비글을 키우지 않았다면 아마 멸종되었을 겁니다. 19세기에 필립 허니 우드 목사가 잉글랜드에서 비글이라는 품종을 제대로 적립했고 동료인 토마스 존슨이라는 사람이 이 비글들을 열심히 브리딩했습니다. 이 강아지들이 현대 비글의 조상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비글이 악마견인 이유
비글은 보호자 눈에 눈물을 맺히게 만드는 품종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게 기쁨의 눈물일 수도 슬픔의 눈물일 수도 있습니다. 우선 비글은 기본적으로 쉽게 행복을 찾는 강아지입니다. 쉽게 미소를 짓고 그 미소까지 필요한 행복의 역치 값이 낮습니다. 성격은 도그 타임에서 올 만점을 받을 만큼 엄청나게 친근합니다. 공격적이거나 소심하지 않고 온화한 성격 덕분에 비글은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도 무리 없이 잘 어울릴 수 있습니다. 고양이나 다른 강아지들과도 잘 지낸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회화가 안 되어 있다면 비글의 사냥견이었던 역사를 볼 때 너무 믿진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있는 걸 좋아하지만 처음 보는 외부인과는 서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맛있는 먹거리가 있다면 외부인과도 쉽게 같이 노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자주 시끄럽게 짖을 수 있습니다. 비글은 이런 짖는 습성 때문에 경비견으로는 좋지만 또 빨리 친해지는 친화력 때문에 방범견으로는 좋지 않다고들 합니다. 쩌렁쩌렁 잘 짖지 몇 번 마주치고 친해진 상대를 대상으로는 공격성보다 친근함을 표시합니다. 또 비글은 보호자에게 슬픔의 눈물을 흘리게 할 수 있습니다. 정신적인 자극과 육체적 자극을 충분히 제공하지 않으면 그런 자극을 어디선가 구하고자 직접 나섭니다. 집안을 빠르게 휘젓고 다닐 수도 있고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서 놀 수도 있을 겁니다. 이런 악명 때문에 국내에서는 악마견이라는 타이틀도 붙었지만 그건 애초에 보호자가 품종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은 탓이 더 큽니다. 비글을 키울 땐 비글에게 체력, 호기심, 후각 그리고 땅을 파는 습성이 존재한다는 걸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이걸 잘 이해하고 키우는 과정과 이해하지 못한 과정의 비글은 결국 보호자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의 종류가 다를 겁니다. 또 비글은 집중력과 고집이 엄청납니다. 뭔가 하나의 꽂히면 거기에 몰두해야만 하죠. 주변에 신기한 냄새가 나면 그 냄새가 뭔지 꼭 알아야만 직성이 풀립니다. 이건 당연하게도 작은 토끼를 보고 굴 끝까지 사냥하던 습성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사실 교육을 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비글에게 코는 제2의 뇌라고 부르거든요. 비글을 설득하고 싶으면 비글의 코를 설득해야 합니다. 따라서 교육할 땐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시는 게 동기부여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반대로 말하면 먹거리가 없는 상태에서는 말을 잘 듣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꼭 알고 계시는 게 좋겠습니다.
비글 종류와 주의할 점
비글은 체고가 33cm 이하 체중은 9kg 이하인 비글이 있고 체고가 33~38cm 사이 체중은 9~14kg 사이인 비글이 존재합니다. 두 비글 모두 미국 켄넬 클럽에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소형견 비글과 중형견 비글 모두 존재하겠습니다. 비글은 기본적으로 폭스 하운드의 소형 버전입니다. 폭스 하운드는 여우를 사냥하던 품종이었고 그보다 작은 비글은 토끼를 사냥하던 품종이었습니다. 두 품종 모두 훌륭한 후각과 사냥감 추적에 대한 끈기로 유명한 품종입니다. 어쨌든 비글은 블러드하운드와 바셋하운드와 함께 최고의 후각 능력을 가진 대표 주자로 꼽힙니다. 비글은 귀가 부채처럼 넓적하고 입술이 두꺼운 편입니다. 이건 전방의 냄새를 모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안 그래도 후각 능력이 뛰어난 편인데 입이랑 귀조차도 이 후각 능력에 기여를 하니 냄새 맡는 능력만큼은 정말 압도적이겠습니다. 이걸 설명드리는 이유는 놀아줄 때 후각을 자극하는 놀이 위주로 해주면 좋기 때문입니다. 본능을 자극하는 것만큼 재미있는 놀이가 없을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다양한 냄새를 맡는 것이 본능이고 행복이기 때문에 비글이 살기 좋은 가장 이상적인 환경은 마당이 딸린 집입니다. 마당이 넓을수록 좋고 마당을 자유롭게 휩쓸고 다니면서 계절마다 변하는 이곳저곳의 냄새가 비글에게는 안심되고 흥분되는 일입니다. 만약 마당이 있다면 비글이 마당을 탈출하지 못하게 잘 관리하시기 바랍니다. 냄새를 너무 좋아해서 마당을 탈출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아파트와 같은 환경에서 살지 못한다는 건 아닙니다. 아파트에서 키울 계획이라면 이런 다양한 냄새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보호자로서 우리 비글에게 해줄 수 있는 일입니다. 비글의 털 색은 기본적으로 트라이 컬러 즉, 삼색입니다. 흰색 배경에 갈색과 검은색이 섞여 있는 형태입니다. 검은색은 주로 등 쪽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두 색만 존재하는 바이컬러인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우리가 비글을 떠올릴 때 털색은 트라이 컬러가 전형적인 색입니다. 또 비글은 털 날림이 어느 정도 있는 편입니다. 비글은 다른 품종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질환이 유전적으로 잘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간질, 갑상선 기능 저하증, 연골 형성 이상증, 디스크 질환, 고관절 이형성증, 전방 십자인대 파열 등이 호발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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